보라카이는 3번째네요, 2번은 벌써 15년정도 전이고, 마지막 3번째는 올 8월이었습니다.
애들 여름방학을 맞아, 마닐라로 데려 오느니, 마닐라 왕복 티켓값과 엇비슷한 가격에 호텔 숙박까지 제공되는 패키지를 선택해서, 마나님과 아이들은 인천에서 보라카이로 직행하고, 저는 마닐라에서 국내선으로 들어갔습니다.
근 15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찾은 보라카이는 전혀 낯선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몰지각한 개발, 많은 인구, 부족한 자연..
화이트 비치 자체를 제외한, 어느 곳도 파파에 맘에 드는 곳은 이제 없네요.
보라카이,
비치 자체로만 본다면, 세계에서 5손가락 안에 든다니, 3손가락 안에 든다나..
그만큼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죠.
그렇지만, 지금은.. 한국인 30%, 중국인 30%, 기타 외국인 30%, 피노이 10%의 구성으로
그 넓던 비치는 사라져 반쪽만 남은체 담벼락이 처져있고,
비싸다는 마닐라도 기것해야 15-20페소 받는 부코가, 이 곳에서는 120P..
오토바이 랜트비가 마닐라에서 승용차 랜트하는 것과 비슷하고
술먹고, 토악질하고, 바가지에..
더욱 가슴 아픈 현실은,
주인인 원주민들은 쫒기고 쫒겨.. 점점 산밑, 언덕밑, 물도 나오지 않는 척박한 곳, 해변은 보이지 않는 외진 곳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죠.
푸른 바다에 속살을 다 보여주던 산호 모래.. 그런 낙원에서 고기잡이로 아이들 키우고 학교 보내고 하던 사람들은
땅도 빼앗기고, 아이들도 돈이라는 곳에 빼앗기고.. 이제는 바다도 빼앗겨 버린 듯 합니다.
늦은 비행기를 타는 바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버스 방카 리조트 까지 연계된 나름 럭셔리한 코스로 들어 가야 했습니다. 야간 방카를 타고, 깔리보 공항에서 버스 방카 다시 벤으로 보라카이 리죠트 까지 완스탑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약 500페소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중교통 버스에 방카 트라이면 한 300페소 정도면 들어 갑니다.
마나님과 아이들은 패키지에 끼워져 있는 일정을 보내고, 바이크를 빌려 돌아 다녔습니다.
예전에는 걍 방갈로, 밤부 하우스에서 비치로 이어지던 넓직하던 해번은, 고급 리죠트, 호텔, 주택들로 채워져, 이제는 사람 한두사람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길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호텔, 리죠트 종사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일종의 배후 거주단지 입니다.
필리핀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알 수도 있겠죠.
많은 원주민들이 대기업 부자들과 땅과 관련해서 소종중이고, 대부분은 패소해서 점 점 쫓겨 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걍.. 이땅은 내 조상때 부터 우리 것이야 하는 정도의 사고 방식으로 수천년을 살아왔고, 근래까지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토지 문서, 변호사, 자본으로 무장한 선진 문명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이들을 보호해고, 이들을 살찌우던 바다와 해변은, 저 멀리 외지인들에게 빼앗긴채.
물도 나오지 않는 산비탈, 바다도 보이지 않는 외진 곳, 그런 곳으로 밀려 밀려, 이렇게들 살고 있네요
이 곳은 파파가 처음으로 보라카이라는 곳을 찾아 갔을 때 머물렀던 리죠트 입니다.
작고 아담한, 유럽인이 운영하던 곳인데.. 망했다 하네요. 15년 전의 추억은 이렇듯 빛이 바래, 스산하게 변해 갑니다.
그나마 환상적인 석양은 세월을 잊은 듯 그대로 반겨 주네요
인간들의 탐욕과 자본에 유린되어 가는 모습이 싦음이 첫번째요
순박한 얼굴고, 가식 없는 미소, 가시톧 돋은 손으로 부비 부비 악수하며 반겨주는 사람들이 더 좋음이 두번째이겠죠